낯가림이 있어도, 친구는 천천히 생겨요
아이마다 처음 사람을 만나는 속도가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금방 다가가고, 어떤 아이는 한참 바라보다가 마음을 엽니다. 낯가림은 이상한 모습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조심스럽게 살피는 한 방법일 수 있어요.
그래서 친구 사귀기도 ‘빨리’보다 ‘편안하게’ 시작하는 게 좋아요. 억지로 인사시키기보다,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자리에서 조금씩 옆에 머무는 시간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엄마가 곁에서 해줄 수 있는 말
아이에게는 짧고 쉬운 말이 도움이 됩니다. “괜찮아, 먼저 보고 있어도 돼”, “같이 놀고 싶으면 손만 흔들어도 돼”처럼 부담을 낮춰 주세요. 이런 말은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움직여도 된다는 마음을 줍니다.
또 아이가 말문을 열면 바로 답을 대신하기보다, 아이가 한마디라도 직접 해보게 기다려 주세요. 사회성 발달은 대단한 인사보다, 작은 시도들이 쌓이면서 자라는 경우가 많아요.
또래 놀이를 시작하는 쉬운 방법
처음부터 여럿이 모인 자리보다 한 명과 짧게 노는 시간이 편할 수 있어요. 블록 쌓기, 그림 그리기, 공 굴리기처럼 규칙이 쉬운 놀이가 부담이 덜합니다. 말이 많지 않아도 함께한다는 느낌을 주기 쉬워요.
- 처음에는 20~30분처럼 짧게 만나기
- 아이의 좋아하는 놀이 하나를 미리 정하기
- 헤어질 때 “오늘 여기까지도 잘했어”라고 말해주기
친구 사귀기는 연습이에요
아이에게 친구는 한 번에 생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옆에서 보기만 했고, 다음엔 장난감을 건네고, 그다음엔 이름을 불러보는 식으로 조금씩 넓어질 수 있어요.
엄마가 바라봐 주는 따뜻한 시선이 아이에게는 가장 큰 용기가 되기도 해요.
만약 낯가림이 너무 커서 일상생활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전문가나 주치의와 상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를 바꾸려 하기보다, 아이가 편해지는 속도를 함께 찾아가는 마음이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