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행동, 이유가 있어요
아이가 갑자기 머리를 벽에 박거나 손을 깨물 때, 엄마 마음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소리를 지르거나, 그냥 눈물이 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행동은 아이가 나쁜 게 아니라, 아이가 무언가를 말하려는 신호일 수 있어요.
발달장애 아이들은 말 대신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필요를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스스로나 타인에게 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도전행동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 뒤에는 '왜 그러는 걸까?'라는 질문이 숨어 있어요.
행동 뒤에 숨은 네 가지 이유
도전행동에는 보통 이유가 있습니다. 크게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 관심을 받고 싶을 때 — 엄마가 바빠 보이거나 오랫동안 반응이 없을 때 행동이 나타나기도 해요.
- 무언가를 얻고 싶을 때 — 좋아하는 음식, 장난감, 영상 등을 원하는데 말로 전달이 안 될 때요.
- 싫은 것을 피하고 싶을 때 — 힘든 과제, 소음, 낯선 사람 등 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표현일 수 있어요.
- 몸이 불편하거나 감각이 힘들 때 — 아프거나 배고프거나, 특정 소리·빛이 너무 자극적일 때도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어느 이유인지 단번에 알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서 기록이 중요합니다.
ABC 기록, 어렵지 않아요
전문가들이 자주 쓰는 방법 중 하나가 ABC 기록입니다. A는 행동 전 상황(Antecedent), B는 행동 자체(Behavior), C는 행동 후 어떻게 됐는지(Consequence)예요.
예를 들어 이렇게 적어볼 수 있어요.
A: 저녁 식사 준비 중, 엄마가 5분째 반응 없음
B: 아이가 자기 팔을 깨물기 시작함
C: 엄마가 달려와 안아줌 → 행동 멈춤
이렇게 며칠만 모아도 패턴이 보이기 시작해요. '아, 이 아이는 관심이 필요할 때 이렇게 표현하는구나'라는 실마리가 생깁니다. 핸드폰 메모 앱에 짧게 남겨도 충분합니다.
기록할 때 도움이 되는 팁
- 행동이 일어난 시간과 장소도 함께 적어두면 패턴을 찾기 쉬워요.
- 행동의 강도(살짝인지, 심한지)도 간단히 남겨두세요.
- 하루에 한두 번만 일어나도 꾸준히 기록하면 나중에 선생님이나 치료사와 함께 볼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기록이 쌓이면 치료사나 특수교사와 나눌 때 훨씬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엄마, 지금 잘하고 있어요
도전행동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일입니다. 행동을 없애려는 것보다 왜 그러는지 알아가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시작이에요.
아이의 행동이 심하거나 자주 반복된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하는 것을 권해 드려요. 주치의나 치료사에게 기록을 보여주며 상담을 받아보세요.
도움받을 곳
혼자 막막할 때는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broso.or.kr, 1800-5921)나 보건복지상담센터(129)에서 상담받을 수 있어요. [fact, 출처: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broso.or.kr] 지원 제도나 서비스가 궁금하다면 복지로(bokjiro.go.kr)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