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날, 우리 아이는 왜 힘들까요?
졸업 앨범 촬영, 소풍 단체 사진, 가족 기념사진… 사진 찍는 날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날이에요. 그런데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그 특별함이 종종 긴장감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아이가 카메라 앞에 서는 것 자체를 낯설고 두려워할 수 있거든요.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낯선 환경, 밝은 플래시, 주변 소음, 기다리는 시간 같은 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요. 평소엔 괜찮던 아이도 사진 찍는 날만큼은 굳어버리거나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죠. 엄마 마음이 얼마나 복잡할지, 저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미리 알려주는 것, 생각보다 큰 힘이 돼요
아이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첫 번째 준비예요. 며칠 전부터 간단하고 구체적으로 말해주세요. "며칠 뒤에 선생님이 사진을 찍어줄 거야. 카메라 앞에 서서 웃으면 돼"처럼요. 말로 이해가 어려운 아이라면, 사진 찍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주거나 짧은 영상을 함께 보는 것도 좋아요.
집에서 미리 연습해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부모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 아이 앞에 서고, "찰칵!" 하며 찍어주는 거예요. 익숙해지면 낯선 현장에서의 긴장도 조금씩 줄어들 수 있어요.
기다리는 시간, 어떻게 버틸까요?
단체 사진 촬영에서 가장 힘든 순간은 바로 기다리는 시간이에요.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것, 어른도 쉽지 않죠. 아이가 좋아하는 작은 장난감이나 스트레스볼, 귀마개 같은 감각 도구를 하나 챙겨가 보세요. 낯선 소음을 줄여주고 집중할 무언가가 생기면 아이가 훨씬 안정된 상태로 기다릴 수 있어요.
가능하다면 선생님이나 담당자에게 미리 이야기해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이가 감각 자극에 민감해서 먼저 찍거나, 따로 찍을 수 있을까요?" 하고 부탁해 보세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기꺼이 협력해 주신답니다.
잘 안 됐어도, 괜찮아요
최선을 다했는데도 아이가 끝내 카메라 앞에 서지 못했다면, 그 날은 그냥 그런 날이에요. 사진 한 장이 아이의 모든 것을 담지는 않으니까요. 집에서 엄마와 함께 찍은 웃는 사진이 훨씬 더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어요.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하루하루는, 남들 눈엔 보이지 않는 엄청난 준비와 사랑으로 채워져 있어요. 오늘도 정말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