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말이 없어요. 신발을 벗는 손이 느리고, 가방을 던지듯 내려놓습니다. "오늘 어땠어?"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엄마 가슴이 쿵 내려앉는 순간이지요.

먼저 아이 마음을 꼭 받아주세요

놀림을 받고 온 아이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왜 그랬어?" 같은 질문이 아니에요. "많이 속상했겠다, 엄마한테 얘기해줘서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가 훨씬 크게 닿습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는 상황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요. 억지로 말하게 하기보다, 그냥 옆에 앉아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많아요. 아이가 준비됐을 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세요.

학교에 연락해도 될까요?

물론이에요. 오히려 빨리 알릴수록 좋아요. 담임선생님이나 특수학급 선생님께 "오늘 있었던 일을 들었는데, 혹시 학교에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하고 여쭤보세요. 공격적으로 따지는 게 아니라 함께 파악해보자는 태도로 연락하면, 선생님도 훨씬 편하게 이야기해주십니다.

반복적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메모해 두세요. 날짜, 상황, 아이가 한 말을 짧게 적어두면 나중에 학교 상담을 요청할 때 훨씬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요.

학교 상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학교에는 전문상담교사나 상담사가 계세요. 담임 선생님을 통해 "아이 관련해서 상담을 한 번 받고 싶다"고 전달하거나, 직접 학교 상담실에 연락해도 됩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두 문장이면 충분해요. "우리 아이가 요즘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는 것 같아서요, 한 번 상담받고 싶습니다"라고만 해도 선생님들은 잘 받아주십니다.

상담 때 이야기해볼 것들

  • 아이가 어떤 말이나 행동으로 힘들어했는지
  • 학교에서 비슷한 일이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
  • 아이 스스로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 학교와 집에서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

집에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

아이와 함께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라고 천천히 이야기 나눠보세요. 감정의 이름을 찾는 연습이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전문가나 치료사와 함께하고 있다면 있었던 일을 공유해 치료 시간에도 이어질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아요.

엄마도 많이 힘든 날입니다. 아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 학교에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당연해요. 그 마음을 혼자 꾹 누르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으세요.

도움받을 곳

혼자 막막할 때는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1800-5921)에 전화해 상담받을 수 있어요. 학교 밖 전문 지원이나 복지 제도가 궁금하다면 복지로(bokjiro.go.kr)나 보건복지상담센터(129)에서 확인해 보세요. [fact, 출처: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bros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