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차를 한 줄로 세우고 있나요?
아이가 장난감 자동차를 꺼내자마자 쭉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순서가 흐트러지면 다시 처음부터. 같은 놀이를 오늘도, 내일도 반복합니다. 처음엔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부터 슬며시 걱정이 생겼을 거예요.
이 글은 그 걱정을 없애주겠다는 글이 아닙니다. 다만 이 행동이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지를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함께 생각해보려고 해요.
줄 세우기, 왜 하는 걸까요?
물건을 일렬로 세우거나 정해진 방식으로 반복해서 놀이하는 것은 여러 아이에게서 나타납니다. 어떤 아이에게는 질서와 예측 가능성을 찾는 방식이에요. 세상이 복잡하고 낯설 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죠.
또 어떤 아이에게는 집중하고 몰입하는 방식입니다. 줄을 세우는 동안 아이의 눈은 매우 진지하고, 그 순간만큼은 완전히 자신의 세계에 있어요. 그것 자체로 아이에게 의미 있는 시간일 수 있어요.
그래도 마음이 걸린다면
줄 세우기나 반복 놀이가 유일한 놀이 방식이고, 다른 방식으로는 좀처럼 놀지 않는다면, 혹은 흐트러졌을 때 매우 강하게 반응한다면, 한 번쯤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것이 반드시 무언가를 의미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부모가 느끼는 막연한 불안은 전문가와의 대화로 많이 정리되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엄마이고, 그 직감은 무시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엄마가 할 수 있는 것
- 아이의 놀이 옆에 조용히 함께 앉아보세요. 방해하지 않고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연결이 됩니다.
- 아이가 줄을 세울 때 "파란 것 다음에 빨간 거네"처럼 말로 따라가 주세요. 아이의 세계를 인정하는 방법입니다.
- 억지로 다른 방식의 놀이를 강요하기보다, 아이가 편안한 놀이 안에서 천천히 확장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세요.
반복 놀이는 나쁜 게 아니에요
반복 놀이를 빨리 고쳐야 할 습관처럼 보는 시선도 있지만, 아이는 반복을 통해 안정감을 얻고 자신만의 규칙을 배웁니다. 중요한 것은 이 놀이가 아이의 삶 전체를 어떻게 채우고 있는지를 보는 거예요.
오늘 아이의 줄 세우기를 보며 불안했다면, 그 마음도 괜찮습니다. 걱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를 열심히 보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도움받을 곳
혼자 막막하고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싶다면,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1800-5921)나 보건복지상담센터(129)에 전화해 상담받을 수 있어요. [fact, 출처: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broso.or.kr] 지원 제도나 서비스 신청은 복지로(bokjiro.go.kr)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