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쟤만 봐줘?" 형제의 마음도 무너진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형제 싸움은 조금 다른 무게를 가집니다. 비장애 형제는 억울하고, 발달장애 아이는 자기가 왜 혼나는지 모르고, 엄마는 어느 쪽 손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너지죠. 누구 하나 나쁜 사람이 없는데 집 안이 전쟁터가 됩니다.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말은 알지만, 발달이 다른 두 아이에게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오히려 더 어긋날 때가 많습니다. 공평함이란 같은 대우가 아니라, 각자의 필요에 맞는 대우라는 것을 먼저 마음에 새겨두면 조금 편해질 수 있어요.
싸움이 났을 때, 첫 30초가 중요해요
싸움이 터지면 먼저 두 아이를 물리적으로 떼어놓는 게 우선입니다. 발달장애 아이는 흥분 상태에서 말이 잘 통하지 않을 수 있어서, 그 순간에 긴 설명을 하면 오히려 자극이 됩니다. 조용한 목소리로 "잠깐 멈추자"라고 말하면서 공간을 분리해주세요.
비장애 형제에게는 "네 마음도 알아, 조금만 기다려줘"라고 먼저 인정해주는 말 한마디가 필요합니다. 항상 기다려야 하는 형제는 속으로 쌓이는 게 많거든요. 기다림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많이 달라집니다.
발달장애 아이에게 훈육,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발달장애 아이라고 해서 잘못된 행동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됩니다. 다만 훈육의 방식이 달라야 해요. 긴 설명보다는 짧고 명확한 말("때리면 안 돼", "그건 싫어"), 그리고 일관된 반응이 훨씬 잘 전달됩니다.
아이의 장애 특성과 언어 이해 수준에 따라 훈육 방법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요. 우리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치료사나 특수교사와 함께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 정답을 찾으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비장애 형제의 마음도 따로 챙겨주세요
비장애 형제는 동생이나 오빠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지치고 억울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감정이 공존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걸 아이에게 알려주세요. "힘들지? 그래도 돼"라는 말이 아이 마음을 지켜줍니다.
가끔은 발달장애 형제 없이 둘만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아요. 짧더라도 엄마와 단둘이 있는 시간은 비장애 형제에게 큰 힘이 됩니다. 형제 관계는 길게 보면 서로에게 가장 오래된 동반자가 되기도 하니까요.
완벽한 중재는 없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매번 싸움을 완벽하게 중재하는 엄마는 없습니다. 어느 날은 발달장애 아이 편을 너무 든 것 같고, 어느 날은 비장애 형제한테 미안한 날도 있을 거예요. 그 마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두 아이를 모두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형제 관계에서 갈등은 모든 가정에 있지만, 발달장애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그 무게가 조금 더 다를 수 있어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금씩 길을 찾아가는 것,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도움받을 곳
혼자 막막할 때는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1800-5921)나 보건복지상담센터(129)에 전화해보세요. 형제 관계, 훈육 방법, 지역 내 지원 서비스까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fact, 출처: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broso.or.kr]
지원제도나 복지 서비스는 매년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내용은 복지로(bokjiro.go.kr)에서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